지난 6월 터키여행 중 서울에서 이스탄불을 가는 길에 두바이에서 9시간을 머물다 갔다. 터키여행기 1편에서는 간략히 소개하고 넘어갔는데,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두바이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고 공부도 많이 하지 못하고 갔다. 중동이지만 산유국이라 꽤 부자라는 것, 아랍에미레이트의 수도는 아니지만 경제도시라는 것 정도.
두바이에 도착한 것은 현지시각 새벽 5시반 경이었다. 해가 어슴프레 떠오르며 도시의 모습이 서서히 보이고 있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고층빌딩도 많고 정말 대도시다. 시간은 새벽이었으나 착륙시 안내해준 현지 기온은 섭씨30도가 넘었다. 헉... 하루 중 가장 선선해야 할 새벽시간부터 30도가 넘으니 낮에는 과연....
인터넷에서 찾은 두바이 관광정보를 보면 대부분 버스가 불편하니 택시를 타고 다니라고 되어있었으며, 일일 가이드 투어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비싼 비용을 내고 투어에 참여하고 싶지도 안았고 정말 불가능한게 아니라면 노선버스를 이용해보고 싶었는데 다음 두 사이트가 도움이 되었다.
+ 두바이 버스노선 안내
+ 두바이 지도
버스는 깔끔했으며 우리 같은 여행자가 이용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버스가 불편할테니 택시를 이용하라던 사람들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모든 버스에는 여성전용 자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보통 앞좌석 열몇개 정도를 지정해 놓는데, 이곳은 남성이 앉았다가도 여성이 타면 무조건 양보해 주어야 하는 곳이다. 이슬람 국가라 역시 여성보호 정책이 남다른 듯.
버스를 타고 찾아간 곳은 Burj Al Arab 호텔. 싸이월드에 '세계 유일의 7성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한참 스크랩을 타고 유행한 적이 있는 곳이다. (싸이에 미니홈피 키우는 분들이라면 한 두 번씩 보셨으리라...)
바닷가 인공섬 위에 지어진 고층 호텔이며 공항에서 전용헬기가 호텔까지 운행하고, 숙박비도 엄청나다고 한다. 심지어는 호텔 입장조차도 쉽지 않아서, 투숙객이 아니면 $50을 내야 호텔로 넘어가는 다리를 건널 수 있으며, 그 조차도 호텔 식당에 식사예약이 되어있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하니 정말 초호화 호텔이다.
어쨌든 저 곳이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기에 택시비 감당이 안될것 같아 위에 올린 버스 노선 사이트를 참고하여 아래와 같이 찾아갔다.
+ 두바이 공항에서 402번 버스 (매시 00,30분 출발) 타고 종점까지 가면 Al Ghubaiba정류장에 도착한다. (3디르함)
+ 거기 내려서 08번이나 08A번 버스 타고 20분쯤 가면 그 유명한 Burj Al Arab 호텔이 나온다. (2.5디르함)
내릴 곳을 알려달라고 기사 아저씨께 부탁하면 좋다. 혹 Burj Al Arab을 못알아 들으면 Wild Wadi를 얘기해보아도 좋을 듯.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수영장(?).. 우리나라 캐리비안 베이 정도 생각하면 될 듯)
Burj Al Arab에서 조금 떨어진 곳 바닷가에는 Jumeira Beach Hotel라는 역시 멋지고 고급스러운 호텔이 있었다. 근처에 public beach가 있다길래 찾다가 그냥 Jumeira Beach Hotel을 통과해 바다쪽으로 나가버렸는데, 어떤 사람은 호텔 통과해서 나가는 것을 막아서 이리로 못들어 갔다고 하는걸 보면, 우리는 이 호텔 전용인 멋진 beach를 무단으로 이용했는지도 모른다. ㅎㅎ 어쨌든 페르시아만의 맑고 투명한 바다물에 발 담궈보고 왔다.
돌아올 때는 08이나 08A번을 반대쪽에서 타고 종점인 Gold Souq (금시장)에 내려 구경하려 했다. 그런데 버스 타는 곳을 호텔 직원에게 물었더니 왜 시내버스를 이용하냐고 호텔 서비스 버스를 이용하란다. 무료란다. 우리가 호텔 투숙객인줄 알았나보다. 어쨌든 이용하라니 이용해 주었다. ㅎㅎ
두바이 시내에 금시장과 재래시장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40도 이상 올라가는 기온에 도저히 견뎌낼 수 가 없어 시장은 보는둥 마는둥 터벅터벅 걷다가 버스 타고 공항으로 돌아왔다. -.-;;
우리 여행기가 늘 그렇듯 밥먹은 이야기는 빠질 수 없다.
공항에 레바논식당이 있어 호기심에 찾아갔다. 두바이가 아니면 어디서 레바논 음식을 먹어보겠는가. (사실 레바논이 어디 붙어있는 나라인지도 헷갈리구만... 지도를 보면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이 한동네 옹기종기 모여있었던 것 같다.)
볶음밥이랑 고기 몇가지랑 샐러드랑... 더듬더듬 시켜서 가져왔다. 의외로 입맛에 맞는다. 특히 저 한쪽에 국물있는 야채요리는 김치찌개 와도 비슷한 맛이라 좋았다.
그냥 재미있었던 사진들. 두바이 공항 화장실 수도꼭지에 한자로 '자동'이라 써있다. 영어도 아니고 아랍어도 아니고 한자라... -.-; 일제를 수입했나? 콜라캔은.. 그냥, 아랍어로 써있는 코카콜라를 또 언제 볼까 싶어 찍었다.
또 생각나는 재미있었던 것..
시내에 상점 영업시간을 보면... 목요일은 쉬거나 오전근무, 금요일은 종일 쉰다. 토,일은 당연 정상 영업. 이슬람교 안식일이 금요일이라 휴일도 국제 표준(?)과는 상관없이 목,금을 쉬는 모양이다. 두바이 같은 국제도시에서 이러면 다른 나라랑 비즈니스 같이 할때 꽤 복잡할텐데... 그래도 이들만의 자존심이겠지? 참고로 같은 이슬람권이지만 EU 가입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터키는 토,일이 휴일이다.
짧고 신기했던 생애 최초 아랍국가 방문이었다.
덧글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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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lla |
안녕하세요! 덧글보고 왔어요!! 저의 두바이 여행에 기대를 더해주시는군요!!! 특히 덥다는 정보는 잘 보고 갑니다. (요즘은 괜찮겠지요?) 콜라도, 화장실도, 휴일 이야기도 재미있어요! 그리고 보니까 음식도 괜찮은거 같네요~ 김치찌개랑 비슷한 맛이라.. 무슨 맛일지 기대가.. ^^ 어쨌뜬 잘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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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 |
지금은 겨울이라 30도 이하로 떨어질거라 알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잘 다녀오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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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롱오빠 |
다리 건너는 데 $50 이면...그럼 헤엄쳐서 건너면 무료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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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 |
인공섬에 상륙하는 순간 [통행료 $50 + 벌금]을 물어야 하지 않을까?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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