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 5/25(금)

오늘의 일정: 호텔 - 쑤언빡깟 박물관 - 점심식사(MK수끼) - 센탄월드(구 월텟) - 빅씨 - 에라완 티 룸 - 에라완 사원 - 저녁식사(쏨분 씨푸드) - 반얀트리 호텔 문바 - 색소폰 - 호텔

둘째날은 전날 땡볕에 돌아다니느라 좀 힘들었던 관계로 아침에 천천히 나왔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희의 기존의 빡빡하게 돌아다니던 여행들과는 달리, 이번 여행의 목적은 쉬는 여행이었지요.

[쑤언빡깟 박물관]
쑤언 빡깟 박물관 입구

쑤언 빡깟 박물관 입구

원래 이날 오전에는 쑤언빡깟 박물관과 짐톰슨 박물관, 이렇게 두 곳을 보려 했는데 결국 늦게 나오는 바람에 짐톰슨은 빼고, 숙소 가까이 있는(걸어서 20분 정도) 쑤언빡갓 박물관을 대표로 방문했습니다. 두곳 모두 전통 가옥에 각종 수집품을 전시해놓은 곳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해 보이는데요, 분명 유명하기로는 짐톰슨 박물관이 더 유명한 듯 하지만 (가이드북이나 다른 사람들 여행담을 들어보면...) 왠지 쑤언빡갓이 더 끌렸습니다.

쑤언 빡깟이라는 이름은 배추 정원이라는 뜻이라고 몇 개 가이드북에 나오는데, 좀 더 쉽게 번역하면 배추밭이 아닐까 싶네요. 배추가 심어져 있는 곳을 정원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밭이라고 부르는게 더 그럴듯하지 않은가요? ^^ 참고로 론리 플래닛 방콕편에는 상추 정원이라고 번역해 놓았는데, 태국어를 영어로, 다시 영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뒤에 설명을 드리겠지만 우리를 안내해준 태국 대학생이 배추(cabbage)라고 했고 그 배추 모양의 도자기 그릇을 보여주었거든요. 다른 가이드북에서도 다 배추라고 하고 있구요. 원래 이 자리가 배추 밭이었다는군요.
쑤언 빡깟 박물관 입장권과 부채

쑤언 빡깟 박물관 입장권과, 입장권을 사면 주는 부채



태국어로는 왕 쑤언 빡깟, 즉 쑤언 빡깟 궁전이라 불리며 춤봇 왕자와 판팁 공주 내외가 살던 궁전이 박물관으로 변한 곳입니다. 입장료는 100밧(3천원 정도)이고 부채를 기념품으로 줍니다. 이 부채가 꽤 쓸만해서 한국 돌아와서도 잘 쓰고 있지요.

전에 궁전이었던 전통 가옥 8채가 각각 주제를 가진 박물관이며, 주요 전시품은 태국 북동부 반 치앙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유물, 태국 전통 인형극에 사용되는 가면(콘), 그 외에 왕자와 공주가 수집하던 그림, 장신구, 도자기, 그릇, 조개껍질 등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그 밖에 그림을 전시하는 미술관이 별도로 있는데, 저희가 갔을 때는 마침 태국에 사는 한국 작가들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한국인 두분이 지키고 계시던데 무척 반가웠습니다.

실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는데 모든 전시품은 실내에 있으므로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 궁금한 분들에게는 직접 가서 보시라고, 볼만할거라고 말씀드리는 수밖에요...^^ 대신 실외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전통 가옥도 멋지고 잔디와 나무도 잘 가꾸어져서 사진 찍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장소가 될 듯 합니다.


이곳에서 특이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옥미르가 이곳까지 걸어오다가 발등이 까졌는데, 박물관 사무실에서 발등에 붙일 밴드를 구할 수 있을까 물어봤더니 마침 옆에 있던 여자 대학생 세명이(아마도 박물관에서 일을 돕는 듯한...) 자기들이 가진 것을 주더군요. 고마워서 한국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미리 한국에서부터 준비해갔죠) 한장씩 선물로 나누어 줬는데요, 그 중 한 명이 우리를 박물관 다니는 내내 친절하게 가이드 해주더군요. 근데 다른 방문객들은 다들 가이드 없이 다니는 것 같았고 가이드북에도 그런 이야기가 없었는데 우리에게만 그렇게 해주는 것 같아 좀 의아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사무실이 바빠서 다 가이드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제 영어도 시원찮지만 이 학생 영어도 충분치 않아 왜 우리가 가이드를 받았는지 의문을 풀지 못하고 왔습니다.^^;

어쨌든 너무 고마워서 다시 한국 전통 놀이에 관한 엽서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대장금 이야기를 꺼내며 좋아하더군요.(태국에도 한류가!) 외국인을 상대하는 곳에서는 팁문화가 있다고 들어 20밧 지폐도 같이 주었는데, 맞게 준건지 아직도 역시 의문입니다. (팁은 참 어려워요...)
우리를 안내해 준 태국 대학생과

우리를 안내해 준 태국 대학생과, 박물관 사무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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