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08_카미노 |
2008/12/03 18:04 |
한티
2008년 8월 4일(월) [카미노1일] Porto - Rates (37.5km, 실제 걸은 것은 20km 정도)
오전에 포르투 시내 구경을 마저하고 오후에 카미노 첫 걸음. 시내에서 부터 걷기 시작하면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넘어가야 하는 난코스가 있다고 하여 여러 지도를 참고하여 시내에서 메트로 타고 30분 정도 떨어진 Vilar Do Pinheiro를 시작점으로 잡음. Rates까지는 20km 정도였으나 첫날이기도 하고 햇볕 뜨거운 오후에 걸었으며 더욱이 혼자 걸으려니 생각보다 힘들었음. 첫 알베르게인 Rates 알베르게에 들어가 이번 카미노를 함께 걸을 아저씨 삼인방을 만나게 됨.
전날 오후에 도착한 포루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Porto), 불과 몇시간만에 이곳에 푹 빠져버렸다. 카미노고 뭐고 다 그만두고 이곳에 눌러 앉아 남은 며칠간의 일정을 아름다운 이 바닷가 도시에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떻게 계획해온 카미노인데!! 그래, 그렇지. 어떻게 준비하고 계획한 카미노인데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지. 처음으로 해보는 혼자만의 여행에서 생각했던 것 이상의 고독을 느끼며 다소 감정적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나를 유혹하는 이 도시는 언젠가 반드시 다시, 그것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오겠다는 다짐을 하며 흔들리던 마음을 추스린다. 남는 미련과 타협을 하여 아침에 출발하려던 일정을 바꾸어 오전은 포르투 시내에 조금 더 할애하고 카미노는 오후에 출발했다.
순례자의 그림자. 실물과는 다르게(?) 꽤 그럴듯해 보인다.
순례자여권(크레덴샬, credencial)은 전날 포르투 대성당(Se)에 들려 만들어 두었고 기능성 등산복, 모자, 스틱, 기타 준비도 다 갖추어져있다. 대성당에서부터 노란 화살표를 따라 걸어도 되지만, 시내에서 외곽으로 나갈 때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해서 중앙분리대를 넘는 악명높은 난코스가 있다는 정보를 미리 들었기에, 시내에서 메트로 타고 30분 정도 떨어진 Vilar Do Pinheiro를 시작점으로 잡았다.
메트로 Vilar Do Pinheiro역
구글 맵스에서 찾은 Vilar do Pinheiro 지도.
길이 아닌 곳에는 노란 x 표시를 해놓기도 했다.
드물게 보이는 파란 화살표는 산티아고를 출발해서 거꾸로 파티마까지 가는 길을 가리킨다.
때로는 파란 화살표를 보고 내 갈길을 찾기도 한다.
방향은 달라도 최소한 내가 "맞는 길" 위에 있다는 사실은 알려주니까.
우리나라 꽃 - 무궁화를 카미노 포르투갈 길에서 만날 줄이야.
잠시 발을 쉬어가자...
중간중간 힘을 북돋아준 Mars
저 돌 다리를 건너 작은 시골 마을을 통과해서 카미노가 이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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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었다. -_-
안전문제인지 다리는 폐쇄되어 있었고 대신에 좀 더 가서 현대식 다리를 건너야 했다.
차들이 쌩쌩 다니는 현대식 다리는 별 볼일 없었지만
그 다리에서 내려다 본 검푸른 강물은 정말 멋졌다.
어쩌면 저렇게 까말까 싶을 정도로 검다.
(사진이 많아서 다음 글에 계속하겠습니다.)
오전에 포르투 시내 구경을 마저하고 오후에 카미노 첫 걸음. 시내에서 부터 걷기 시작하면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넘어가야 하는 난코스가 있다고 하여 여러 지도를 참고하여 시내에서 메트로 타고 30분 정도 떨어진 Vilar Do Pinheiro를 시작점으로 잡음. Rates까지는 20km 정도였으나 첫날이기도 하고 햇볕 뜨거운 오후에 걸었으며 더욱이 혼자 걸으려니 생각보다 힘들었음. 첫 알베르게인 Rates 알베르게에 들어가 이번 카미노를 함께 걸을 아저씨 삼인방을 만나게 됨.
전날 오후에 도착한 포루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Porto), 불과 몇시간만에 이곳에 푹 빠져버렸다. 카미노고 뭐고 다 그만두고 이곳에 눌러 앉아 남은 며칠간의 일정을 아름다운 이 바닷가 도시에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떻게 계획해온 카미노인데!! 그래, 그렇지. 어떻게 준비하고 계획한 카미노인데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지. 처음으로 해보는 혼자만의 여행에서 생각했던 것 이상의 고독을 느끼며 다소 감정적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나를 유혹하는 이 도시는 언젠가 반드시 다시, 그것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오겠다는 다짐을 하며 흔들리던 마음을 추스린다. 남는 미련과 타협을 하여 아침에 출발하려던 일정을 바꾸어 오전은 포르투 시내에 조금 더 할애하고 카미노는 오후에 출발했다.
순례자여권(크레덴샬, credencial)은 전날 포르투 대성당(Se)에 들려 만들어 두었고 기능성 등산복, 모자, 스틱, 기타 준비도 다 갖추어져있다. 대성당에서부터 노란 화살표를 따라 걸어도 되지만, 시내에서 외곽으로 나갈 때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해서 중앙분리대를 넘는 악명높은 난코스가 있다는 정보를 미리 들었기에, 시내에서 메트로 타고 30분 정도 떨어진 Vilar Do Pinheiro를 시작점으로 잡았다.
포르투갈길 지도와 구글 맵스에서 출력한 지도(위)를 들고 이리저리 비교하며 찾아가니 그리 어렵지 않게 첫번째 화살표를 만날 수 있었다. 왼쪽에 파란 M 있는 곳이 메트로 역이고 오른쪽으로 한참 와서 R. do Monte를 만나면 진짜 카미노가 시작된다. 역에서 대략 십여분 거리지만 그래도 직접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이 길이 과연 맞을까 얼마나 불안했던지...

감격의 첫 화살표!
- Ruo do Monte에 들어와서 찾은 첫 화살표이다.
- Ruo do Monte에 들어와서 찾은 첫 화살표이다.
때로는 파란 화살표를 보고 내 갈길을 찾기도 한다.
방향은 달라도 최소한 내가 "맞는 길" 위에 있다는 사실은 알려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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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었다. -_-
안전문제인지 다리는 폐쇄되어 있었고 대신에 좀 더 가서 현대식 다리를 건너야 했다.
그 다리에서 내려다 본 검푸른 강물은 정말 멋졌다.
어쩌면 저렇게 까말까 싶을 정도로 검다.
처음에 쉽게 카미노 찾았다고 좋아했는데, 걷다보니 화살표가 안보여 고생한게 여러번이다. 내내 혼자 걸었으므로 어느 길이 맞을까 의논할 상대도 없고, 무작정 따라갈 사람도 없으니... Giao에서는 잠깐 헤메었지만, Bagunte에서는 완전히 다른길로 10분 이상 걸어 들어가다가 마을 주민들에게 물어물어 겨우 빠져나왔다. 영어를 못하는 동네 아주머니께 Rates 가는 길을 묻는데 "라떼스" 라고 물어보니 몇번 말해도 전혀 못알아 듣는다. (나 그래도 "레이츠" 라고는 안했다고...) 나중에 알고보니 포르투갈어로는 "가떼쉬" 비슷하게 발음된다. 첫 자음이 가래 끓는 듯한(-_-;) 그러니까 ㄹ도 ㄱ도 아닌 그런 소리...
또한 마지막 2시간은 체력이 딸려 좀 힘들었다. 원래 선선한 이른 아침에 시작해서 점심때 무렵 걷기를 끝내는 것이 정석인데, 오전에 포르투를 더 둘러보느라 땡볕이 내리쬐는 시간동안 걸었으니..... 어쨌든 카미노를 걷는 다는 것이 쉽게 자만할 일은 아니었다. Vilar do Pinheiro에서 12시 쯤 출발하여 목적지 Rates에 도착한 것은 거의 오후 6시가 다 되어서였다. 겨우 20km 걷는데 6시간이라니! - 다행히 다음날부터는 이보다 훨씬 빨리 걸을 수 있었다.
목적지를 한시간 쯤 앞두고는 Rio Mau를 지날 때 쯤 현지인 아저씨와 마주쳤다. 나보고 "walker?"냐고 묻더니 생수 작은거 한병을 주시네. 고맙게 받아서 원샷! 나중에 알고보니 카미노 걷는 자녀들을(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 위해 필요한 음료, 간식, 짐 들을 차로 운반해다가 중간중간 길목에서 지원해주는 포르투갈인 아버지였다. 유난스러운 자식사랑이 미워보이지만은 않았던 인상좋은 아저씨였다.

또한 마지막 2시간은 체력이 딸려 좀 힘들었다. 원래 선선한 이른 아침에 시작해서 점심때 무렵 걷기를 끝내는 것이 정석인데, 오전에 포르투를 더 둘러보느라 땡볕이 내리쬐는 시간동안 걸었으니..... 어쨌든 카미노를 걷는 다는 것이 쉽게 자만할 일은 아니었다. Vilar do Pinheiro에서 12시 쯤 출발하여 목적지 Rates에 도착한 것은 거의 오후 6시가 다 되어서였다. 겨우 20km 걷는데 6시간이라니! - 다행히 다음날부터는 이보다 훨씬 빨리 걸을 수 있었다.
목적지를 한시간 쯤 앞두고는 Rio Mau를 지날 때 쯤 현지인 아저씨와 마주쳤다. 나보고 "walker?"냐고 묻더니 생수 작은거 한병을 주시네. 고맙게 받아서 원샷! 나중에 알고보니 카미노 걷는 자녀들을(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 위해 필요한 음료, 간식, 짐 들을 차로 운반해다가 중간중간 길목에서 지원해주는 포르투갈인 아버지였다. 유난스러운 자식사랑이 미워보이지만은 않았던 인상좋은 아저씨였다.
노란 화살표 너머 삐죽 솟은 성당의 종탑을 중심으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동화속 마을처럼 보이는 저 마을이 Rates이기를 바랬으나...
동화속 마을처럼 보이는 저 마을이 Rates이기를 바랬으나...
(사진이 많아서 다음 글에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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