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08_카미노 |
2009/03/29 15:56 |
한티
2008년 8월 4일(월) [카미노1일] Porto - Rates (37.5km, 실제 걸은 것은 20km 정도)
걷고 걸어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Rates에 도착. (정식 명칭은 San Pedro de Rates)
알베르게에 도착할 즈음엔 오후 6시가 넘어 있었다. Vilar Do Pinheiro에서 정오 지나서 출발한거 생각하면 20km 거리를 여섯시간 걸려 걸은 셈이다. 중간에 길을 일어 헤매기도 하고 첫날이라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해가 가장 뜨거울 시간에 걸었기 때문에 더 지치고 더 자주 쉬게 되었는지 모른다. 어쨌든 긴 하루를 혼자 걸었다는 느낌. 카미노를 걷는다는 것, 평소에 걷는것 좋아한다고 자만할 일이 아니었다.
드디어 도착! Rates의 공식 알베르게(순례자 숙소)
이층침대로 가득 찬 알베르게 내 침실. 오른쪽 1층이 내 자리이다.
공짜로 얻은 파스타면에 토마토 소스를 사다 데워서 같이 먹었다.
한 조각 얻어먹은 '초리소'. 이 지역에서 많이 먹는 훈제 소세지인 듯.
걷고 걸어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Rates에 도착. (정식 명칭은 San Pedro de Rates)
알베르게에 도착할 즈음엔 오후 6시가 넘어 있었다. Vilar Do Pinheiro에서 정오 지나서 출발한거 생각하면 20km 거리를 여섯시간 걸려 걸은 셈이다. 중간에 길을 일어 헤매기도 하고 첫날이라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해가 가장 뜨거울 시간에 걸었기 때문에 더 지치고 더 자주 쉬게 되었는지 모른다. 어쨌든 긴 하루를 혼자 걸었다는 느낌. 카미노를 걷는다는 것, 평소에 걷는것 좋아한다고 자만할 일이 아니었다.
Rates 마을 입구에서 나를 반겨주던 로마시대 성당
이건 그냥 동네 성당.
포르투갈의 평범한 집. 나도 아파트 말고 이런 집에 살고 싶은데... 한국에선 힘들까?^^
Rates는 도시라기에는 작은, 그냥 큰 마을이다. 한국으로 치면 면 소재지 정도? 그래도 위 사진처럼 크지는 않지만 예쁜 집과 건물들도 많고, 로마시대에 세워진 성당도 있다. (로마시대 성당은 여기 뿐 아니라 웬만한 소도시에는 다 있는 것 같았지만.)
Rates에는 공식 알베르게가 있다. 포르투갈 길이 카미노의 주류가 아닌만큼 순례객 수는 물론 알베르게도 많지 않은데, 그나마 Tui 이후 스페인 갈리시아 구간에는 갈리시아 주정부의 지원을 받아 어느정도 잘 갖추어져 있는 반면, Valenca 이전의 포르투갈 구간에는 알베르게가 띄엄띄엄 있다. Rates 알베르게는 그 몇개 안되는 포르투갈 내 알베르게 중 하나이자,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알베르게이다. (글을 쓰며 확인해보니 유용한 포르투갈 길 지도를 제공하던 Rates 알베르게 홈페이지가 웬일인지 불통이다.)
마당에는 순례자들이 여기저기서 쉬고 있었다. 걸어오면서는 한명도 못본 순례자가 여기 오니 꽤 많네.
사무실에 들어가보니 아무도 없고 대체 어디서 순례자 등록을 하고 자리를 배정받는지 알 수 없었다. 다시 마당에 가서 두리번 거리니 웃통 벗고 무성한 가슴털^^ 드러내며 쉬고 있던 아저씨 두 명이 영어로 말을 걸어와 도움을 받았다. 봉사자가 지금 자리에 없으니 그냥 아무 침대나 빈 데다 짐을 풀면 되고, 도장은 슈퍼마켓에 가서 받으면 된단다.
마당에는 순례자들이 여기저기서 쉬고 있었다. 걸어오면서는 한명도 못본 순례자가 여기 오니 꽤 많네.
사무실에 들어가보니 아무도 없고 대체 어디서 순례자 등록을 하고 자리를 배정받는지 알 수 없었다. 다시 마당에 가서 두리번 거리니 웃통 벗고 무성한 가슴털^^ 드러내며 쉬고 있던 아저씨 두 명이 영어로 말을 걸어와 도움을 받았다. 봉사자가 지금 자리에 없으니 그냥 아무 침대나 빈 데다 짐을 풀면 되고, 도장은 슈퍼마켓에 가서 받으면 된단다.
빈자리에 가방을 풀고 순례자 여권에 도장을 받고 빨래를 마치고 나니 그제야 배가 고프다. 부엌이 어떻게 되어있나 두리번 구경을 하는데 다른 순례자 아가씨가 말을 건다. 자기들이 파스타를 너무 많이 삶아서 남았는데 혹시 필요하면 가져가란다. 마다할 이유가 없다. ^_^ 고맙다 하고 슈퍼에 가서 토마토 소스를 사러 갔는데, 파스타 면이나 소스나 너무 저렴해서 놀라웠다.(둘 다 1유로 안쪽으로 살 수 있다.) 더욱이 내 눈을 돌아가게 한 것은 1유로 짜리 와인. @.@ 나 여기 그냥 눌러 살면서 와인에 취해 살면 안되겠니?
파스타 소스를 데워서 혼자 심심하게 먹을까 하다가, 기왕이면 나가서 볕이나 쬐면서 먹으려 나갔더니 아까 나를 도와줬던 순례자 아저씨들이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다. "제가 껴도 될까요?" 나를 반기며 비노(Vino, 와인)도 한 잔 권한다. 오.. 와인에 파스타라, 한국에서면 왠지 비싼데서 분위기 잡으며 먹어야 할 것 같지만, 여기서는 한국에서 소주에 라면 끓여먹을 돈으로 알베르게 야외테이블에서 먹으니 색다르다. 같이 먹는 아저씨 세 사람은 독일인 클라우스, 스페인인 토마스, 스페인에 사는 독일인 귄터이다. 낮에 걸으면서는 아무도 만나지 못해 사람이 그리웠는데, 이렇게 이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재충전을 하면 내일부터는 다시 열심히 걸을 수 있겠지?
[8/4월 쓴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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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Porto 슈퍼에서)
물1.5L 1병: 0.12유로
Mars 4개: 1.99유로
카프리존네: 0.35유로
(메트로)
Vilar do Pinheiro까지: 1.45유로
(저녁때 Rates 슈퍼)
물1.5L 1병 : 0.20유로
토마토소스: 0.65유로
과자: 0.2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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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6.06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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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Porto 슈퍼에서)
물1.5L 1병: 0.12유로
Mars 4개: 1.99유로
카프리존네: 0.35유로
(메트로)
Vilar do Pinheiro까지: 1.45유로
(저녁때 Rates 슈퍼)
물1.5L 1병 : 0.20유로
토마토소스: 0.65유로
과자: 0.2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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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6.06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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