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08_카미노 |
2009/04/20 22:34 |
한티
2008년 8월 5일(화) [카미노2일] Rates - Barcelos (16.4km)
Rates에서 아침을 먹고 아저씨 삼인방과 출발. 가던 길에 포르투갈 순례자 마리아나를 만나 일행이 됨. 짧은 거리라 오전에 걷기를 마치고 오후에는 Barcelos 구경을 하고 쉼. 점심, 유럽인 순례자들과 어울려 제대로 된 점심/저녁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았음.
6시반에 일어났다. 어제 저녁에 만난 아저씨 삼인방이(토마스, 귄터, 클라우스)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있길래 재빨리 따라 나섰다. 작년에 카미노 프리미티보를 걸었다니 이제 카미노를 시작한 내 입장에서 따라가서 손해볼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다.
간밤을 묵었던 마을인 Rates에 7시에 문을여는 카페가 있다고 하여 함께 들어가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 식단은 우유넣은 커피에 햄 넣은 빵.
노련한 이들을 따라 나섰더니 일단 아침식사부터 성공이다. 나 혼자였더라면 아침에 햄 넣은 빵을 먹는 줄도 몰랐을 것이고 알더라도 말이 안통해 시키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유럽인 순례자들과 걸은 덕에 영국을 제외한 유럽대륙에서 주로 먹는다는 'continental breakfast'를 카미노 내내 제대로 체험할 수 있었다. 잘 먹고 일어나는데, 오, 이 분들 내 몫까지 같이 내준다. 고맙습니다!
길을 나서는 삼인방
뱃속을 채우고 다시 노란 화살표를 따라 안개가 자욱한 시골길을 걸어갔다. 한시간 정도 갔을까? 뒤에서 젊은 여자 순례자가 나타나 인사를 한다. "부엔 카미노" 뒤에서 나타나 우릴 따라잡았으니 우리보다 빠르게 걸은셈이다.
두번째 카페에서 마신 커피. 이번에는 내 몫의 커피 값을 냈다. 0.80유로.
옛날옛날에 산티아고로 가던 한 순례자가 Barcelos에 묵었다가 억울하게도 은 세공품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교수형에 처해지게 되었는데, 순례자는 판사의 집을 찾아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그 증거로 식탁에 올라온 통닭이 일어나 울 것이라고 하였는데, 과연 형이 집행되기 직전 정말 닭이 일어나 꼬끼오를 외치게 되어 모두들 순례자의 결백을 믿게 되고 순례자는 죽음을 면하게 되어 산티아고까지 무사히 가게 되었다고 한다.
(정확한 이야기가 기억이 안 나 아래 두 글에서 읽고 종합했다. 두분께 감사를...)
http://kr.blog.yahoo.com/ickang103/1049
http://cafe.naver.com/eurodriving/19189
그래서 도시 곳곳에 닭 모양 열쇠고리나 인형 등 기념품을 파는 곳이 많았고, 공원에 알록달록 닭모양 장식을 해 놓은 곳도 많았다. 흥미로운 것은 이곳 포르투가 길 말고 순례자들이 많이 걷는 프랑스 길(Camino Frances)에도 비슷한 전설이 내려오는 도시가 있다는 것. 검색해보니 산토 도밍고 델 라 칼자다(Santo Domingo de la Calzada)라는 곳이다.(헥헥, 길기도 해라 그 이름)
숙소 근처에 있던 어느 성당
저녁식사를 더욱 즐겁게 해준 와인
나의 저녁식사는 돼지고기 요리. Feveras라는 이름.
감자를 참 즐겨 먹는 듯 하다.
[8/5(화) 쓴 돈]
=============
커피: 0.80유로
숙소: 20유로
점심: 8유로
저녁: 11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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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39.80유로
Rates에서 아침을 먹고 아저씨 삼인방과 출발. 가던 길에 포르투갈 순례자 마리아나를 만나 일행이 됨. 짧은 거리라 오전에 걷기를 마치고 오후에는 Barcelos 구경을 하고 쉼. 점심, 유럽인 순례자들과 어울려 제대로 된 점심/저녁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았음.
간밤을 묵었던 마을인 Rates에 7시에 문을여는 카페가 있다고 하여 함께 들어가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 식단은 우유넣은 커피에 햄 넣은 빵.
노련한 이들을 따라 나섰더니 일단 아침식사부터 성공이다. 나 혼자였더라면 아침에 햄 넣은 빵을 먹는 줄도 몰랐을 것이고 알더라도 말이 안통해 시키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유럽인 순례자들과 걸은 덕에 영국을 제외한 유럽대륙에서 주로 먹는다는 'continental breakfast'를 카미노 내내 제대로 체험할 수 있었다. 잘 먹고 일어나는데, 오, 이 분들 내 몫까지 같이 내준다. 고맙습니다!
"빨리 걸으시네요?"
"그런가요? 처음 걷는거고 혼자 걷다보니 빠른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가요? 처음 걷는거고 혼자 걷다보니 빠른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 만난 포르투갈 순례자 마리아나와 함께 일행이 되어 나까지 다섯명이 같이 걸었다. 산티아고에 도착하는 그날까지 계속.
마리아나는 사전 정보 없이 출발하여 Rates에서 식사를 못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가다가 만나는 첫 카페에서 마리아나의 아침식사를 위해 다 같이 멈추었다.
카미노 길가에 있는 가게라 그런지 안에 순례자의 상징인 지팡이와 조개 껍질로 장식을 해 놓았다. 그리고 순례자들의 '순례자여권'에 도장도 찍어준다 - 원래는 걷다가 들리는 성당이나 알베르게에서 도장을 받아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카미노 구간을 걸어왔을 증명하는 용도라 알고 있는데, 길가에 있는 카페나 식당, 호텔 등에서도 이처럼 도장을 찍어주는 곳이 많다. 그래서 나중에 증명용으로 꼭 필요하다기 보다도 순례길에서의 기념으로 남기기 위해서, 이런 곳에서도 도장이 있나 물어보고 있으면 받아가는 것도 카미노의 재미이다.
마리아나는 사전 정보 없이 출발하여 Rates에서 식사를 못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가다가 만나는 첫 카페에서 마리아나의 아침식사를 위해 다 같이 멈추었다.
카미노 길가에 있는 가게라 그런지 안에 순례자의 상징인 지팡이와 조개 껍질로 장식을 해 놓았다. 그리고 순례자들의 '순례자여권'에 도장도 찍어준다 - 원래는 걷다가 들리는 성당이나 알베르게에서 도장을 받아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카미노 구간을 걸어왔을 증명하는 용도라 알고 있는데, 길가에 있는 카페나 식당, 호텔 등에서도 이처럼 도장을 찍어주는 곳이 많다. 그래서 나중에 증명용으로 꼭 필요하다기 보다도 순례길에서의 기념으로 남기기 위해서, 이런 곳에서도 도장이 있나 물어보고 있으면 받아가는 것도 카미노의 재미이다.
이정표 - 산티아고 가는 길
목적지 Barcelos 시가지로 들어가는 다리
꽃밭으로 덮인 언덕위에는 멋진 성당이...
오늘 걷는 구간은 16.4km로 짧은 편이다. 후다닥 걸어서 채 정오도 되기 전에 목적지인 Barcelos(바르셀로쉬)에 도착해버렸다. 어제 걸은 구간은 혼자라서 그런지 참 길게 느껴졌는데 오늘은 너무나 빨리 와버린 느낌이다. 휴식도 거의 없이 카페에서 한번 쉰 이후로 내리 세시간을 걸어 도착했다.
Barcelos에는 알베르게가 없어 순례자에게 할인을 해주는 호텔에 묵었다. Residencial Arantes. 일인당 20유로. 짐을 풀고 씻은 후 점심 먹기에 앞서 간단히 목을 축인다. 장소는 숙소 바로 앞 노천 카페.
Barcelos에는 알베르게가 없어 순례자에게 할인을 해주는 호텔에 묵었다. Residencial Arantes. 일인당 20유로. 짐을 풀고 씻은 후 점심 먹기에 앞서 간단히 목을 축인다. 장소는 숙소 바로 앞 노천 카페.
숙소 앞 노천카페와 포르투갈 맥주 Super Bock
카미노에서 가장 많이 마셨으며 지금도 가장 기억나는 맥주이다.
카미노에서 가장 많이 마셨으며 지금도 가장 기억나는 맥주이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목을 축인 후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 동네 여기저기 어슬렁어슬렁 다니며 구경 반 식당찾는것 반이다. 결국 삼인방+마리아나가 한군데 찍어 들어갔다. 어차피 난 포르투갈이나 유럽 음식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으므로 그냥 따라들어갈 뿐.
메인은 Biff de Peru Grelhado, 칠면조 요리
(페루식 쇠고기 요리가 아니다 -_-;; 메뉴판에서 대충 찍어 고르며 그럴지도 모른다 생각했음)
왼쪽은 디저트로 시킨 과일샐러드
이 도시의 전설을 조각한 비석
(페루식 쇠고기 요리가 아니다 -_-;; 메뉴판에서 대충 찍어 고르며 그럴지도 모른다 생각했음)
왼쪽은 디저트로 시킨 과일샐러드
식사를 하고 나와서 도시를 둘러봤다. 폐허로 변해버린 어느 옛 성당 앞에는 Barcelos의 전설을 조각한 비석이 있었는데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옛날옛날에 산티아고로 가던 한 순례자가 Barcelos에 묵었다가 억울하게도 은 세공품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교수형에 처해지게 되었는데, 순례자는 판사의 집을 찾아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그 증거로 식탁에 올라온 통닭이 일어나 울 것이라고 하였는데, 과연 형이 집행되기 직전 정말 닭이 일어나 꼬끼오를 외치게 되어 모두들 순례자의 결백을 믿게 되고 순례자는 죽음을 면하게 되어 산티아고까지 무사히 가게 되었다고 한다.
(정확한 이야기가 기억이 안 나 아래 두 글에서 읽고 종합했다. 두분께 감사를...)
http://kr.blog.yahoo.com/ickang103/1049
http://cafe.naver.com/eurodriving/19189
그래서 도시 곳곳에 닭 모양 열쇠고리나 인형 등 기념품을 파는 곳이 많았고, 공원에 알록달록 닭모양 장식을 해 놓은 곳도 많았다. 흥미로운 것은 이곳 포르투가 길 말고 순례자들이 많이 걷는 프랑스 길(Camino Frances)에도 비슷한 전설이 내려오는 도시가 있다는 것. 검색해보니 산토 도밍고 델 라 칼자다(Santo Domingo de la Calzada)라는 곳이다.(헥헥, 길기도 해라 그 이름)
각자 쉬다가 저녁식사를 먹으러 다시 만난 일행들. 이번에는 식사에 비노(와인)를 곁들인다. 한국에서처럼 시음하고 분위기 잡고 그런거 없다. 어느 책에서 소개했듯 본고장에서 와인은 한국사람 밥먹을때 떠먹는 '국'이랑 같은 개념. 든든한 일행과 맛있는 요리와 맛있는 국물이 있으니 저녁식사 시간이 즐겁다.
감자를 참 즐겨 먹는 듯 하다.
디저트 삼아 마신 커피.
아저씨들이 독한 커피에 독한 술(aguardiente)을 타서 먹는 것을 즐기길래 나도 같이 한잔...
카아~ 쓰다!
아저씨들이 독한 커피에 독한 술(aguardiente)을 타서 먹는 것을 즐기길래 나도 같이 한잔...
카아~ 쓰다!
[8/5(화) 쓴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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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0.80유로
숙소: 20유로
점심: 8유로
저녁: 11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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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39.8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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