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여행을 꿈꾸는 첫째 딸

비행기 타고 물건너는 것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부모를 둔 우리 딸들. 아직 둘째 딸은 어려서 모르지만 의사소통이 되는 첫째 딸은 여행을 좋아하는 것이 어디 놀러 간다고 하면 팔짝팔짝 뛴다. 또한 이미 17개월 때 물건너 괌을 다녀온 것을 아빠엄마와의 반복된 대화와 사진을 통해 알고 있다. 그런 우리 첫째 딸이 요즘 꿈꾸고 있는 여행지는 다름아닌 파리이다. 사실 자기가 사는 곳이 서울인지 부산인지도 감이 없는 아이에게 파리라니 좀 황당무계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지난 겨울 어느 휴일에 첫째딸을 집 근처 어린이도서관에 데려가서 이런저런 책을 읽어준 적이 있다. 읽어 준 책 중 파리에 간 사자 이야기가 있었다. 아프리카에 살던 사자 한마리가 대도시를 동경해 파리에 온 후 도시의 이곳저곳을 둘러 본 후, 결국 어느 평평한 돌이 마음에 들어 그 위에 자리잡고 앉아 지금도 그 곳에 앉아있다는 이야기이다. (아마도 파리 어디엔가 돌로 된 사자 상이 있는 것 같다.)

2003년도 유럽 여행 중 가장 즐겁고 인상 깊었던 파리의 추억이 생각나, 아이에게 그때의 감정을 한껏 실어 얘기했던 것 같다. 웅장하게 솟은 에펠탑, 몽마르뜨 언덕 계단위의 새하얀 사크레쾨르 성당, 세느강, 생제르망 거리의 노천카페 등등... 아이보다도 내가 더 신나서 나중에 아빠랑 꼭 파리에 여행가자고, 가서 여기 그림에 나온데 다 가보자고 했더니 아이도 좋아한다. 파리에 가면 에펠탑도 있고, 언덕위에는 하얀 성당이 있고, 길거리 카페에 앉아 사자가 커피를 마셨다는 것을 기억하고 말한다. 내 추측에 딸아이는 내가 동경을 담아 이야기한 파리라는 도시 자체보다는, 아빠가 같이 여행가자고 했다는 그 사실이 더 인상적이었을 것이지만, 여하튼 그렇게 파리로의 여행을 꿈꾸고 있다. 며칠에 한번씩 '아빠, 우리 파리로 여행가기로 했지요?'하고 물어 아빠를 깜짝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언제가 될 지는 잘 모른다. 비행시간만 열두시간이 넘어가는 서유럽에 어린 아이를 데리고 갈 기회가 언제 생기게 될지... 하지만 아빠가 꼭 약속 지킬테니 우리 같이 꿈꾸며 살자, 사랑하는 우리 첫째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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