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치민 탄손녓 국제공항.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보다는 조금 더 컸다.]
여행의 성격을 따지자면 늘 그렇듯 절약하는 배낭여행. (하지만 다양한 현지음식 먹는거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맛난 음식에 관심이 많은 우리 처남도 내 수준에 잘 맞춰주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었다.
태국 방콕에 배낭여행자의 천국 카오산 거리가 있다면 호치민에는 데탐(De Tham) 거리가 있다. 데탐 거리에는 신카페를 비롯 수많은 여행사와 숙소, 음식점이 있다. 대부분 외국인을 상대하는 곳이라 영어가 어느 정도 통하며, 나중에 설명할 동커이 거리와는 달리 배낭여행자가 몰리는 곳인만큼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정확히는 데탐, 팜응우라오, 부이비엔 세 개의 거리에 여행자들 대상의 가게가 집중되어 있으며 우리가 묵은 숙소 역시 데탐은 아니지만 팜응우라오와 부이비엔과 접한 거리에 있었다.
공항에 늦은시각에 도착해서 시내버스는 못타고 택시를 타야했다. 호치민에 사는 분이 쓴 호치민시 택시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보고 노란색 Vina택시를 $5에 흥정하여 잡아타고 데탐 거리에 밤 11시가 다 되어 도착하니 남은 숙소가 없었다. 가격대가 만만해 보이는 숙소 대여섯군데에서 방이 없다 퇴짜를 맞은 후 어렵게 찾아낸 곳이 바로 아래 사진의 숙소. 데탐거리와 평행한 Do Quang Dau 거리에 있는 Huynh Anh Hotel이다.
트윈룸 $15 부르는 것을 세밤 자는 조건으로 $14로 깎아서 잤다. 가격은 원래 예상보다 비쌌지만 비까지 내리는 심야에 다른 대안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직원들이 친절하고 내부도 깔끔하게 잘 해놓아서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본격적인 여행은 다음날 아침부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것은 환전과 투어 예약. 베트남 돈은 한국에서 바로 바꿀 수 없어 일단 달러를 들고가서 현지에서 다시 환전해야 한다. 밤 늦게 도착해서 택시비도 달러로 낸 우리는 아침을 먹기 위해서는 베트남 돈이 필요했다. 부이비엔 거리의 한인 여행사인 리멤버 투어 옆에 노랑색 간판으로 Yellow House란 곳이 있다. 이곳 환율이 괜찮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가봤는데, 다른 곳이랑 비교는 못해봤지만 신카페에서 해주는 것보다는 좋았다.
재미있는 점은, 1달러나 10달러짜리 소액권 보다는 50달러나 100달러짜리 지폐의 환율이 더 좋다는 것. 그래서 일부러 한국에서 100달러 지폐를 들고 갔음.
구찌터널 투어는 베트남에서 제일 유명한 여행사인 신카페에서 예약했다. 아침에 떠나 구찌터널만 보고 2시에 돌아오는 1/2day 투어와, 오전에 까오다이교 사원에 들렸다가 오후에 구찌 터널을 들리는 full day 투어가 있었는데 가격 차이가 얼마 안났다. 하지만 까오다이교에 별 관심이 안간 우리는 1/2day 투어만 하고 오후에 호치민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일단 급한일을 두가지 처리하고서 아침을 먹으러 갔다. 현지인들이 먹는 아침을 먹고 싶었던 우리는 고기를 굽는 냄새를 맡고 부이비엔 거리의 아래 장소를 찾아갔다.

[길거리 식당]
베트남에는 이렇게 길거리에서 쪼그마난 목욕탕 의자(?)를 놓고 먹는 곳이 많다.
고기 굽는걸 보고 찾아왔으니 메뉴는 당연 고기. 밥도 있고 빵도 있길래 밥 하나 빵 하나 시켰다. 지난번 북부 여행때 익혀두어 밥이 껌이란건 알았고 빵을 Banh Mi라 하는걸 알아 손짓을 섞어 껌 하나 반미 하나 달라하니 못알아 듣는다. 두번 얘기했더니 아저씨 알았단 표정으로 반메이~ 비슷하게 말하는거다. 성조도 은근히 올라가는 듯한 성조. 으음, 이런거군. 역시 베트남어는 성조가 중요하다.

[아침식사. 양념해 구운 고기와 오이, 파. 그리고 느억맘(액젓소스)을 비벼서 맛있게 먹었다.]
이번 베트남 여행에서 처음으로 베트남 돈을 써보는거라 물가가 감이 안잡힌다. 우리보다 먼저 앉아 먹고 있던 한국인들이 있길래 반갑게 인사를 하고 얼마내고 먹었나 물어보니 자기들도 아직 돈을 안내서 모른단다. 돌아와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그 여행자들이 와서 자기들 밥 다 먹었고 7천동 주고 간다고 친절하게 알려주네. 잠시후 우리도 밥먹고 계산하려 하는데 9천동씩 만8천동을 내라는 거다. 어, 7천동 아니냐 했더니 야채를 가리키며 이건 7천동이다고 한다. 아하, 아까 그 한국인 여행자들은 고기가 아니라 야채 종류를 올려서 먹었던 것 같다. 1천동이 60원 정도 하니 대략 오륙백원에 아침 한끼 맛있게 잘 먹었다.
아까 구찌터널 투어를 예약했던 신카페 맞은편의 생과일 주스 가게. 투어 시작까지 시간이 남아 여기서 시간을 때웠다. 데탐 거리의 이 가게에는 시원한 생과일 쥬스가 단돈 5천동(3백원). 과일 종류도 스무가지쯤 된다. 스무가지 다 먹어보고 싶지만 일단 첫날은 망고와 자몽. 현지어 써본다고 쏘아이(망고) 주어이(자몽)라고 했더니 아주머니 알아듣고 갈아주신다. ^^
구찌터널 투어 이야기는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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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덴지기 |
느억맘이 입에 맞으시던가요? 앙코르와트의 현지 식당에도 있어서 전에 한번 시도해보았는데 젓갈 종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제 입에는 맞지 않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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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 |
예 저는 맛있던데요? 밥에 비벼먹고 이것저것 찍어먹고 많이 먹었답니다.^^ (사실 원래 아무거나 잘 먹어요) 혹시 캄보디아 것이 베트남과 뭔가 달라서 그런건 아닐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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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aus |
제 경험상도, 베트남 늑맘하고 태국 남쁠라하고 기본적으로 맛이 조금 다른 것 같더군요. 그리고 베트남 사람들은 늑맘 그대로 안 먹고 야채랑 이것저것 양념을 많이 넣어서 먹는 편인 것 같고, (그에반해 태국 사람들은 그대로 또는 고추 정도만 썰어넣어서 먹는 경우가 많고, 음식 간도 거의 남쁠라를 많이 사용하고)베트남은 태국과 달리 콩간장 활용도도 높은 것 같고. 옆나라들이지만, 한국 중국 일본이 다른 것처럼 동남아 나라들도 조금씩 다른 듯. 캄보디아 음식에 대해선 별 기억이 없어요. 앙코르왓이나 숲의 아름다움하고, 몇몇 불미스런 사건들의 지끈지끈한 기억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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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 |
지끈지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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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덴지기 |
저는 캄보디아에서 먹은 음식은 하나같이 입에 맞아서(내 입에 안맞는 음식이 있던가? ^^:;;) 음식만 보더라도 성공한 여행이었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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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 |
아, 그럼 느억맘만 빼고는 다 괜찮으셨나보네요. 앙코르왓 보러 언젠가는 가보리라 생각중인데 음식도 맘껏 즐기고 와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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