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 삼각주 투어를 마치고 데탐거리로 돌아오니 저녁먹을 시간.

일단 출출함을 달래고자 아침에 만두 사먹은 곳에서 만두 하나랑 신기한거 하나를 사먹었다. 신기한거는 바나나 잎에 겹겹히 싸 있어 몇겹을 벗기면 속에 쫀득한 떡 같은게 있다.
알고보니 2004년 베트남 북부 여행중에 먹었던 반쯩이다. 설날 연휴 때 먹는 명절 음식인데 평상시에도 먹는 모양이다.
저녁 식사는 프랑스식으로 하기로 했다. 베트남에서 왠 프랑스 음식? 할지도 모르지만 베트남에서는 몇몇 외국 음식도 (한국보다)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2004년 여행때도 인도식 커리를 싸고 맛나게...) 한국에서 프랑스 음식은 일인당 수만원을 내야 하는 반면, 이곳에서는 일인당 만원 정도에 먹을 수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프랑스 음식점 찾기가 만만치 않은 반면, 여기서는 동커이에만 가도 여기저기 많다. 그래서 Lonely Planet에 소개된 곳 중 저렴하다는 Augustin을 찾았다.
근데, 전혀 저렴하지가 않다. ㅡ.ㅡ;; 책에는 메인요리 6만동 정도라 되어있는데, 왠걸, 10만동은 주어야 하는 것이다. 전날밤 Bo Tung Xeo 집에서도 그렇고, 3년 묵은 Lonely Planet의 물가 정보의 정확성에 큰 문제가 있었다. 대체로 보통사람들 다니는 곳 물가는 비슷한데, 외국인들 많이 다니는 동커이 지역 물가가 1.5배 이상 뛴듯...
하여간 둘이서 무려 30만동 주고 먹은 프랑스 요리는 아래와 같다.

- 왼쪽위- 프랑스식으로 읽으면 뭘까.. 오거스틴은 아닐테고...
- 오른쪽위- 샐러드. Salade mixe 라고 그냥 제일 싼 건데 맛은 최고로 훌륭했다!
- 왼쪽가운데- 프랑스 음식점이니 역시 바게뜨가...
- 오른쪽가운데- 토마토 위에 바질과 올리브유, 모짜렐라 치즈를 올린 것인데, 파스타 먹으러 가면 흔히 보는 걸 프랑스 식당에서도... 맛은 그냥 그랬음.
- 왼쪽아래- bearnaise 소스를 곁들인 연어 구이라 소개된 놈인데, 십만동이 넘는 어마어마한 가격에 비해 맛은 실망스러웠다. 안그래도 기름기 좔좔 흐르는 연어에 함께 나온 bearnaise 소스란 놈은 더욱더 느끼했다. ㅠㅠ
- 오른쪽아래- 생강과 매콤달콤 소스를 뿌린 오리고기인데, 연어 요리보다 백배쯤 나았다. 최소한 느끼하지는 않았으니까.
가 이드 북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한 번 실망하고, 생각보다 입맛에 안맞아 또 한 번 실망했다. 처남이나 나나 베트남 현지 음식은 입에 착착 붙던데... 우린 입맛이 서민적인가보다. 그래도 한국에서 몇만원 줘야하는 프랑스 음식을 일인당 만원정도에 먹었다는 데에서 위안을...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다가, 말로만 듣던 삶은 오리알 파는 곳을 발견했다. 그냥 오리알이 아니라 병아리가 되는
중간단계의 오리알을 삶은 것. ㅡ.ㅡ;; 어떻게 생각하면 혐오식품인데, 이 나라에서는 영양식으로 보편적으로 먹는다고 해서
호기심에 시도해 보았다. (현지인에게 이름을 물어봤더니 hot vit lon 이라 알려준다.)
오리알 껍질 윗부분을 숫가락을 깨서 구멍을 내어 떠 먹고, 작은 접시에 나온 소금과 고추에 라임을 짜넣어 소스를 만들어 오리알과 함께 먹는다.
역시나 모양은 좀 거시기하다. 흰색 노란색 검정색 등등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어 이것이 병아리가 되다 만 상태임을 알 수 있으며, 심지어 깃털 비슷한 것도 씹힌다. 하지만 맛은 의외로 괜찮다. 그냥 삶은 달걀 맛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다행이다 맛이라도 괜찮아서...
껍질을 깬 모습은 비위약한 독자들을 위해 미공개한다. (꼭 보고 싶은 분은 메일로 문의를...ㅎㅎ)
저녁때 베트남식 생맥주 "비아허이" 파는 집을 찾아가면 무척 저렴하게 맥주를 먹을 수 있다. 단지 저렴한 맥주 뿐 아니라 비아허이 먹는 곳에서는 낯선 사람들끼리도 열린 마음으로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다. 물론 언어가 통해야겠지. 영어를 할 줄 아는 현지인들도 있고, 여행중인 혹은 거주중인 외국인들도 있고, 운이 좋다면 우리처럼 한국인을 만날 수도 있고...^^ 우린 마침 호치민에 유학중인 한국인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친구들(베트남인, 독일인 등등)과도 어울리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비아허이 가게에서는 주로 맥주 및 아주 간단한 안주만 팔고, 나머지 먹을것을 원하면 길거리 행상에게 사먹는 구조다. 검정색 꼬치는 쇠고기에 양념한 것, 동글동글한 열매는 'Nhan'이라 부르는 과일, 말린 오징어 같은건 사실 말린 한치, 다 행상에게 산 안주들이다. 말린 한치 먹는 모습이 우리와 비슷해 놀랬다. ^^
건배하며 외치는 구호는 "여~~~" - 즐겁게 마시자는 의미.
2004년 하노이에서 비아허이를 먹으며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 꼭 다시 찾고 싶었는데, 비아허이는 남부보다는 북부에서 많이 먹는다 하여 혹 호치민에서는 못찾을까 걱정을 하며 거리를 돌아보니, 브이비엔 거리에 두 군데 있었다. - 데탐이나 팜응우라오에는 안보임 - 베트남 여행을 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찾아가 보시길. 믿을 수 없는 가격에 맥주를 마실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에 앉은 이들과 즐거운 대화도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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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
헉!!! 달걀깬 모습(깃털박힌거)이 사진으로 나올까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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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youn |
오리알은 모르겠고, 우리나라도 '곤달걀'이라고 해서 병알 되다 만 달걀을 먹는 것은 종종 들었음. 시골 장터뿐 아니라 황학동 시장, 모란시장에 가면 요새도 있다고 하던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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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 |
김은영/ 혐오사이트로 낙인찍히긴 싫다구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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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aus |
1. augustin: '오귀스땡'일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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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 |
오귀스땡? 메르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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