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 여행 마지막 날, #7편에 소개한 통일궁, 전쟁박물관 등을 둘러본 이야기를 제외하면 이제부터 나머지는 다 먹는 이야기이다.



[이번 여행 최고의 식당 - Quan An Ngon]

먼저 점심식사를 했던 Quan An Ngon (콴 안 응온). 이번 여행에서 밥을 먹은 식당 중 처남과 내가 함께 꼽은 최고의 식당. 인터넷에서 찾은 여러 자료에서 추천을 하길래 가봤는데 정말 후회없었고, 나 역시 호치민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Quan An Ngon은 베트남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외국인들 말고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곳인데, 왜 그런 곳 있지 않은가, 식사시간에 가면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곳, 바로 그런 곳이다.

이곳이 마음에 들었던 여러가지 이유 중에 첫번째는 바로 그것이다, 현지인들도 즐겨찾는 곳. 아무리 여행책자에 소개된 인기 있는 곳이라도 외국인만 바글대고 진짜 베트남 사람들에게 외면받는다는 것은 뭔가 베트남적이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여기는 그렇지 않아 베트남 사람들에게도 인정 받은 식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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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베트남 사람들이(혹은 그렇게 추정되는 사람들이) 식사를 맛있게 하고 있다.]

입구에서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5분 가량 서 있으니 건물 2층으로 안내한다. 따라 들어가며 둘러보니 조금 큰 가정집 같이 생긴 건물 내부와 마당에 식탁을 꾸며놓았다. 나무와 화초도 여기저기 있어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이곳이 마음에 들었던 두번째 이유, 부엌이 개방되어 있어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다. 사람들 다니는 통로 양쪽으로 이쪽은 롤(아님 쌈이라고 할까..) 만드는 곳, 저쪽은 야채 다듬는 곳, 저쪽은 국수 끓이는 곳 등으로 구역을 나누어 놓고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있다. 특히 우리 같은 외국인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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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를 쌓아놓고 음식을 만드는 식당 직원들의 모습]

2층에 자리를 잡고 앉아 주문을 하는데 메뉴 종류가 꽤 다양했다. 특히 보통 가던 싸구려식당에서 구경 못하던 각 지방 음식들이 있었는데, 나는 후에(Hue) 지방에서 먹는다는 분 보 후에(Bun Bo Hue)를 시켜 먹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베트남 쌀국수는 퍼(Pho)라는 국수를 쇠고기(Bo) 국물에 넣어 만든 퍼보(Pho Bo)인데, 분은 퍼와는 다른 종류의 국수이며 쇠고기(Bo)는 동일하고 후에식이라 Hue가 들어가는 듯. 시켜보니 휴게소 우동같은 국수에 선지와 어묵 등 다양한 건더기가 들어간 음식이었다. 오우 이 사람들도 선지를 먹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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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식 국수, Bun Bo Hue]

처남은 베트남 죽을 먹어보고 싶다 하여 Chao Nam Thit Bam라는 걸 시켰는데 영어 설명은 Rice soup with ground pork & mushrooms, 돼지고기와 버섯을 갈아 넣은 죽이다. 향이 약간 다른것 말고는 우리나라 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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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죽, Chao Nam Thit Bam]

쌈 종류를 애피타이저로 먹어볼까 하여 고이꾸온(Goi Cuon)을 시켜봤다. 영어 설명은 Salad roll with shrimp & pork. 메콩강 투어때 만드는 과정을 보았던 그 라이스 페이퍼에 새우와 야채를 싸서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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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와 새우 쌈, Goi Cuon]
* 오해 마세요, 위에 유리잔에 담긴건 맥주 아니라 시원한 차 입니다.

베트남식 부침개 (영어로는 Vietnamese Pancake라 표현...)도 하나 먹었다. Banh Xeo라 부르는 음식. 새우와 돼지고기가 들어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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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개, Ban Xeo]

디저트로는 이런 저런 자료에서 많이 보던 Che(쩨)를 시켜보았다. 코코넛 밀크에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서 얼음을 타서 시원하게 준다. 여러가지 종류 중 처남은 가장 제일 위에 있는 것을(체스넛에 타피오카 열매라던가?), 나는 검정콩이 들어간 것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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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Che]

달콤한 코코넛 밀크를 이렇게 시원하게 먹으니 참 맛있고 좋았다. 이렇게 애피타이저에서 디저트까지 빠방하게 먹고 나서 낸 돈은 불과 8만동. 우리돈 4,800원, 일인당 2,400원에 둘이 포식했으니, 맛있는게 이곳이 마음에 드는 세번째 이유이고 저렴한게 네번째 이유랄까. 분명 베트남 서민들 가는 곳보다는 비싸지만 터무니 없는 동커이 지역 물가에 비하면 아주 저렴하게 포식했다.

정말 추천하고 싶은 곳이기에 (홍보비 받은적 없다 -ㅅ-;) 자세히 알려드린다. 주소는 138 Nam Ky Khoi Nhaia, Quan Mot, 호치민시이다. 여행자들이 많이 들리는 통일궁 정문 맞은편 길가에 있으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름은 콴 안 응온 (Quan An Ngon)이다.



[아이스크림 가게 - Kem Bach Dang]

vn65점심 먹고 통일궁을 둘러본 후 시장에서 쇼핑을 하고 나서 다리가 아파질 무렵, 동커이 지역으로 가서 켐박당(Kem Bach Dang)을 찾아갔다. 이곳은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 먼저 호치민을 훑고 오신 사과님이 비싸서 돈 아깝다고 했지만 걷느라 다리 아픈데 마땅히 아는 곳도 없고 해서 그냥 Lonely Planet에 나온 이곳 켐박당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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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으로 나오는 차와 물수건... 같지만 물수건은 기본이 아니다. 많은 식당에서 물수건을 기본으로 내 오는데 물수건을 사용안하고 두면 상관없지만 뜯어서 사용하면 나중에 계산서에 몇천동 정도 추가 요금이 붙는다. 별로 큰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짜인줄 알고 썼다가 나중에 돈 내려면 기분이 찜찜한 걸...

메뉴판을 펼쳐보니, 꽤나 비싸다. @.@ 코코넛 열매 안에 이런저런 아이스크림을 넣어준 먹음직스러운 왼쪽 것의 가격은 4만5천동. 두명다 먹으면 9만동이니 아까 식당에서 먹은 훌륭한 그 음식보다 더 비싸다. @.@ 그래서 하나는 제일 싼 것, 그냥 코코넛 열매에 빨대 끼워 나오는 오른쪽 것을 시켰다. 만2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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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기 힘들었던 인도 커리]

vn68동커이 지역에는 이슬람 사원(모스크)이 하나 있다. 기도드리는 불교-_-; 신자들로 바글대던 힌두교 사원들과는 달리 이곳은 한적한 모습.

Lonely planet에는 이 사원 옆에 정말 저렴한 인도 식당이 있다고 나온다. (물론 비싼 인도 식당도 여러개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찾을 수 없어 당황스러웠는데 책의 주소를 확인했더니 사원과 같은 주소. 그래서 사원 안쪽 오른쪽으로 깊숙히 들어갔보니 간판도 없는 숨겨진(!) 식당이 나온다.

하지만 "정말 저렴하다는" 론리플래닛의 표현은 글쎄.... 책에 나오길 맛있는 생선커리가 21,000동이라는 말을 했더니 식당내에서 유일하게 영어를 할 줄 아는 뚱뚱한 아주머니가 그건 10년쯤 된 책 아니냐 묻더라. (사실 가이드북으로서는 조금 묵은 3년반 쯤 된 책이긴 하다.)

베트남의 식당들이 흔히 그러하듯 여기도 메뉴에 가격표가 없었고, 아주머니가 부르는 가격은 둘이서 10만동은 족히 주어야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수준. 아까 점심에 먹은 훌륭한 식사보다도 더 비싸게 부르는거다. 으음.. 이건 분명히 외국인인 우리를 벗겨 먹으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 아니라, 오후에 쇼핑을 하느라 베트남 동을 거의다 써버린 터라 우리는 돈이 없다고 깎아 달라 우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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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71 결국 제일 저렴한 야채커리(오른쪽)와, 그보다 약간 비싼 치킨커리(가운데)를, 난 한쪽(왼쪽)을 포함해 5만5천동에 먹기로 했다. 밥은 공짜다. ^^

치킨 커리는 그럭저럭 먹을만 했고, 야채커리는 오이도 아니고 뭔지 모를 야채의 맛이 강해서 약간 난이도가 있었다. -ㅅ-;

좋았던 것은 후식으로 바나나를 공짜로 준다는 것. ^^ 물론 시원한 차 역시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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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Highlands Coffee 매장 입구. 베트남의 스타벅스라 불리는 Trung Nguyen이라는 이름의 커피 브랜드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커피점이다. 1위 Trung Nguyen이 많은 수의 매장을 여기저기 운영하는 반면, 2위 Highlands는 매장 수는 적더라도 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듯 했다. 지나다니며 본 Trung Nguyen은 비교적 서민적인 모습이었는데 Highlands는 서울 한복판에 매장을 내더라도 손색없을 정도로 깔끔하고 멋진 모습이었다.

저녁때 숙소로 돌아오며 이곳에서 원두커피를 샀는데 놀라운 건 낮에 벤탄시장에서 산 커피보다 저렴했다는 것. 다시 말하자면 벤탄시장에서 옴팡 바가지를 썼다는 이야기. ㅠㅠ 여러분, 흥정의 대가라 절대 바가지 안쓸거라 자신하는 분 아니면 그냥 정가로 파는 매장에서 사세요 - 편안한 분위기에 대접받으면서도 양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어쨌든 베트남에서는 원두커피를 엄청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인도네시아 같이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아 그렇지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커피 양도 꽤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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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Bobby Brewers' Coffee 라고, 그냥 숙소 근처 브이비엔 거리에서 시간 때우느라 들린 곳. 아침에 체크아웃 하며서 맡긴 짐을 다시 찾아 나오다가 비행기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시원하게 커피 한잔 하며 처남과의 이번 여행을 정리 했다.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커피라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고, 집에 두고 온 색시 생각하니 빨리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 뭐, 이정도로서 베트남 남부 여행기를 마칠까 한다.

아.... 사진보니 찐~한 베트남 커피 한잔 생각난다!

hantiokm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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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2006/11/03 10:57

와우, 커피 끊기로 한 지 어언 열흘! 사진만 봐도 향이 느껴지네요. 베트남, 꼭 한 번 가보고 싶었으나 여기에서 간접경험만 합니다. 여행기 잘 읽었어요!(아침 안 먹고 나와서 배고픈데,사진이 불을 지르는군요.)

hanti
2006/11/07 16:52

이 좋은(?) 커피를 끊으시다니 사연이 궁금하네요. 제가 원래 다른 어느 사진보다도 음식 사진에 신경을 쓰는터라 본의아니게 고통을 드렸나보네요. ^^

happyuni
2006/11/09 11:40

베트남식 부침개 신기한걸.. 베트남에 가게 되면 꼭 먹어봐야지 ^^

hanti
2006/11/11 18:45

베트남도 가 볼 계획이 있는거야? 맛있는거 많으니 꼭 다녀와봐. (근데 우리나라 부침개만은 못하더라...)

사이공휴일
2007/02/02 16:42

알뜰하게 돌아보셨네요....
개인적으로 아이스크림은 껨박당 보다는 파니(fanny)가 더 맛있는듯 합니다. 다음번에 한 번 시도해보세요.

hanti
2007/02/05 13:10

넵, 다음ㅡ언제가 될지 모르지만ㅡ에는 파니를 비롯 사이공휴일님이 블로그에 추천해 놓으신 좋은 곳들 다 훑어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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