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기 #7: 육지의 하롱베이 땀꼭'에 이어서 베트남 여행기를 계속합니다.
닌빈-호아루-땀꼭 일일투어를 마치고
다시 하노이, 호완끼엠 호숫가에 내렸습니다.
호숫가 구시가지는 여전히 뗏(Tet) 명절을 맞이하여 축제 분위기입니다.
해도 져서 어둑어둑해지고... 이제 다시 하노이의 밤을 즐길(?) 차례이지요. 6편에서 얘기했듯이 투어 일행중에 베트남에 살고 있는 한국인 가족이 있었죠? 그 중 한 분이 하노이에서 먹을 만한 식당 몇군데를 알려주셨습니다. 너무나 고마웠죠. 그 중 하나가 바로 전통음식인 분짜(Bun Cha)를 먹을 수 있다는 Jacc's. 안그래도 우리는 베트남 전통 요리중 뭘 먹을까 고민한 끝에, 분짜를 꼭 먹어보자고 했었거든요. 마침 그분이 적어주신 곳이 분짜가 맛있다고 하여 Jacc's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Jacc's는 하노이 타워 4층에 있습니다.
하노이 타워라 불리는 이 빌딩에는 Somerset Grand Hanoi라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호텔인줄 알았는데, 아파트랍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타워팰리스와 비슷한 종류의 아파트 같습니다.
높죠?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빌딩입니다.
하노이는 시가지 대부분이 1,2층짜리 건물로 이루어져 있거든요.
외국인이 주고객이라 하노이의 분위기에 맞지 않게 무척 고급스럽습니다.
하지만 여기도 베트남이기에 뗏 명절을 상징하는 금귤나무(동생의 지적으로 알게 되었는데 금귤=낑깡 이랍니다)와 붉은색 천에 쓰인 축하 메시지가 보입니다.
식당에 들어가보니 아주 고급스럽고 깨끗합니다.
역시 식사하는 손님들은 외국인 밖에 안보입니다.
메뉴판을 살짝 둘러본 후에 분짜를 시킵니다.
이런, 분짜는 여름에 먹는 음식이라 1월인 지금은 없답니다.
어떡하나, 우리는 분짜 먹으러 여기 왔는데...
웨이터가 주방에 알아보겠다고 다녀오더니, 원한다면 만들어 주겠다네요. ^^
분짜 bun cha- 구운 돼지고기 완자와 야채를 곁들인 쌀국수. 액젓 희석액에 식초, 칠리 및 설탕을 섞은 소스를 함께 내놓는다.Lonely Planet 한글판 베트남편에서...
분짜에 대해 뭐라 정의내릴지 모르겠어서 우리가 참고했던 여행책에서 인용했습니다.
사진처럼 옆에는 하얀 쌀국수가 나오고, 위에는 야채가, 그리고 옆에는 액젓 맛이 나는 새콤달콤한 국물이, 오른쪽에는 철판에 양념하여 구운 돼지고기가 나옵니다. 국수, 야채, 고기를 젓가락으로 집어 국물에 담갔다 건져 먹는 것입니다. 모밀 국수와 먹는법이 비슷하죠?
저 국물 맛이 정말 끝내줍니다. 베트남식 액젓인 느억맘을 희석하여 맛을 약하게 하고 새콤 달콤한 맛을 추가했는데, 그 맛이 말로는 표현이 안됩니다. 직접 드셔보세요. 너무 맛있어서 정신 없이 먹었답니다. ^^
분짜 두개에, 맥주와 콜라 포함하여 20만동 가량 나왔습니다. 우리 돈으로 1만6천원 가량. 아무래도 여긴 고급식당이니 팁을
주어야 할 것 같아서 (외국에서 살아 본 적이 없는 우리에게 팁은 언제나 골치거리 입니다.-.-) 고민끝에 21만동을 내고
거스름돈을 팁으로 하라고 했습니다. (잘 준건지 모르겠네요 -_-a)
일인당 8천원 꼴인데, 싸게 먹은거죠. 우리나라 호텔 레스토랑에서 둘이 식사했다고 생각해보세요. ㅎㅎ 근데 현지 물가 치고는 엄청 많이 주고 먹었네요.
다음 차례는 베트남식 생맥주 비아허이. (Bia Hoi)
식사를 마치고 다시 구시가지 골목으로 돌아왔습니다. 숙소 근처 왔다갔다 할 때 Bia Hoi란 간판을 많이 본 것 같은데.... 아, 여기 있습니다. ^^
생맥주 한 잔에 1500동. 즉, 120원입니다.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ㅎㅎㅎ
가게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시원한 생맥주.
알콜 도수가 좀 낮습니다만, 더운 여름날 밤에 시원하게 먹기엔 오히려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희는 겨울에 가서 얘기가 달랐지만...)
가게 앞 조그만 테이블에, 우리가 들어갈 때 부터 맥주를 마시는 웬 멋쟁이 청년이 앉아서 인사를 합니다. 유창한 영어로! 우리보고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한국이랬더니 자기는 산악 도시인 사파에서 왔답니다. 그러면서 영어로 말을 거는데 유창할 뿐만 아니라 말 끝에 'man'을 붙이는 고난도 skill까지 구사합니다. ㅎㅎ 계속 얘기하면 재미있겠다 싶었는데 다른 일이 있다며 오토바이를 타고 부아앙~ 떠나버리네요.
그래서 우리끼리 얘기하며 맥주를 마시는데, 옆 테이블에 앉은 다른 친구가 말을 거네요. 조그마한 잔에 차를 마시면서.... 자신이 시골 출신이라 주민등록증이 없어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고 신세한탄을 하네요. 키도 작고 (원래 이나라 사람들 키가 크지는 않지만) 나이가 꽤 어려보이던데... 10대 중반? 하여간 그의 신세한탄을 좀 들어주다가 일어났습니다.
아마도 베트남의 Bia Hoi 생맥주집에서는 누구나 친구처럼 이야기하는 분위기인가봅니다. 마치 서양의 파티에서 처럼 말이죠. 베트남에 가시게 되는 분들은 길거리의 Bia Hoi란 간판 놓치지 말고 꼭 가보세요. ^_^
숙소로 갈까 하다가 그냥 가기 아쉬워서 어제도 갔던 카페거리를 찾았습니다.
커피 한잔에 망고쥬스까지 만3천동. 1040원 가량.
베란다쪽 테이블에는 베트남 20대 남녀 여러명이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더군요. 공산국가이고 경제형편이 좋지 않은 베트남이지만, 젊은 청년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표정도 밝고 우리와 크게 다를바 없어 보였습니다.
노점상에서 여러가지를 파는데, 아무거나는 못사겠고,
여행기에서 많이 읽었던 바게뜨를 사보았습니다.
바게뜨를 가리키며 얼마냐고 했더니 2000동이라고 합니다.
어? 바가지 아냐? 다른 여행기에서는 1000동이라고 읽었거든요.
1000동에 안되냐고 했더니, 옆에 있는 조금 작은 바게뜨를 가리키네요.
아하, 작은건 1000동이구나! 그래서 1000동짜리 바게뜨를 하나 사서 먹었습니다.
우리 돈으로 80원!! 맛은 좋았습니다.
하노이에서의 마지막 밤.
내일이면 돌아간다니 정말 아쉬웠습니다.
호완끼엠 호수가에서의 축제 구경,
하노이 타워 Jacc's에서의 분짜,
카페거리, 그리고 노점상....
무척 피곤한데도 지칠 때 까지 돌아다녔습니다.
하노이의 작은 것 하나라도 더 기억에 담아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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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범 |
잭스에 가셨군요.. 특히 분짜 맛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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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mir |
분짜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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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 |
무척 고급스럽지만 (우리기준엔) 저렴한 곳이라 더 즐거웠고, 원래 겨울에는 안해준다는 분짜를 특별히 해주어 더욱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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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
구시가지 항봉거리(호안끼엠호수에서 5분거리)인가에 유명한 분짜 식당 DOC KIM 이란 곳이 있는데 값도 만동정도에 정말 맛있답니다. 점심시간엔 자리가 없어 기다려야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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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 |
추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한국 돌아와서도 분짜 생각 많이 하는데, 한국에서는 파는데를 찾을 수가 없네요. 다음에 하노이에 가거든 꼭 가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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