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4: 6/7(화) 밤
[일정요약]
괴레메 SOS 레스토랑에서 이 동네 명물 항아리 케밥을 저녁으로 먹고 뒷동산에 올라 멋진 석양을 감상하고 터키시 나이트 참가.
[SOS 레스토랑 항아리 케밥]
터키 중에서도 특히 이 동네에서 유명한 독특한 음식이 있다.
일명 항아리 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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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째로 음식이 나오더니... 망치로 깨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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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를 깬 후 이런 모습으로 세팅되어 우리 앞에 주어진다
가격은 이제껏 먹은 식사들에 비해 만만치 않았으나
(새우 항아리 케밥만 10YTL, 칠천 몇백원 정도 했으니..)
신기하고, 또 맛있었다.
특히 항아리 속에 담겨있는 국물이... 끝내줘요. ^^
현지어로는 Karides Testi, 영어로는 Shrimps cooked in pottery.
새우 말고 다른 종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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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케밥과 함께 먹은 것들...
(왼쪽위) 고기가 들어간 피데.. 피데는 여행중 여러번 머었는데 언제나 맛있다.
(오른쪽위) 신기하게 생긴 빵
(왼쪽아래) 콜라와 아이란
(오른쪽아래) SOS 레스토랑 간판 밑에서 아이란을 들고...
음료에 대해 한마디
- 콜라: 터키에서도 우리처럼 그냥 콜라라 부르면 통한다. (영어처럼 코크/펩시라고는 잘 안한다)
- 아이란: 내가 자꾸 아이란을 먹은 이유는, 첫째, 찬 음료 중에 가장 싸다. 둘째, 터키 전통 음료를 먹으며 터키를 느끼고 싶었다. (절대 맛있어서 먹은거 아님 ㅡㅡ;)
이곳 SOS 레스토랑이 한국인들 사이에서 잘 알려졌기에 찾아갔지만, 근처 다른 레스토랑에서도 비슷한 항아리 케밥을 팔고 있으니 도전을 즐기는 분은 다른 곳에 가서 드셔보시라... 어쩌면 더 저렴하고 더 친절하고 더 맛있는 식당이 있을지도 모른다.
[숙소 뒷동산에 올라 석양을 즐기다]
멀리 가지 않아도 숙소 (트래블러스 케이브 펜션) 뒤쪽 길로 5분만 올라가면 마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뒷동산이 있다. 이곳 석양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터키시 나이트 예약을 해놓고 남는 시간에 다른 여행자 몇명과 함께 올라갔다. (같이 간 사람들 모두 한국인이다. 이곳 펜션은 그렇다. ^^)
뒷동산에서 내려다 본 괴레메 마을
멀리 갈 것 없이 뒷동산에만 올라도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다니...
카파도키아, 특히 이 곳 괴레메가 점점 더 좋아진다.
대도시 이스탄불에서와는 또 다른 터키를 느끼는 중...
해지는 것도 담아보려 했으나 다 실패. 내 사진 실력을 탓 하는 수 밖에.. ㅠㅠ
로즈밸리 쪽을 바라보며...
에피소드 하나...
숙소는 한국인 천지였지만 뒷동산에 오니 여러나라 사람들이 있었다. 일본인들도 보이고... 서양사람들도 많고... 저쪽에서 인상좋은 한국인 남학생이 올라오길래 인사를... "안녕하세요!", 대답은 "아뇽하세요"(...뭔가 이상하다...) 알고보니 일본인이었네. 실수를 만회하려 멋쩍게 웃으며 몇마디 나누었다.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여행중이라네. (이 친구 나중에 셀축에서 또 만나게된다...^^)
[터키시 나이트]
터키시 나이트: 터키 민속춤 공연을 보며 술을 마실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일인당 $19나 했으나 술이 무제한이라길래 마음에 안들면 술로라도 본전 뽑자는 각오로 참가. ^^
여행가기 전 사람들 경험담에서 한국사람 잔뜩 모아가는게 재미있을거라고 읽었는데, 가보니까 왜 그런지 알 수 있었다. 여기는 떼로 몰려온 단체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중 젊은 사람 거의 없다. 노인들이 대부분이고 최하가 40살 넘을 것 같다. -_-;; 그 틈바구니에서 우리 같은 젊은(!) 배낭여행자가 살아남으려면 떼로 몰려가는게 최고다.
다행히 아침에 야간버스에서 내려 숙소로 같이 왔고, 로즈밸리 투어까지 같이 한 젊은 언니들 둘과 함께라 버틸만 했다. ^^ 숙소의 한국인들 더 많이 모아오려고 했으나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학생들이라 가격도 부담스러워하고 그들은 시간도 많으니 굳이 오늘밤 오려고 하지 않아 포기.
왜 젊은 언니들이었음을 강조했냐면, 이들이 무려 삼십대 아줌마 아저씨랑 같이 어울려준게 고마워서. ^^ 이들은 젊디젊은 이십대 미혼 아가씨들이었다. (우리들 늙었다고 얼마나 놀리던지... 하지만 그대들도 몇달만 있음 삼십대 된다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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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시 나이트...
A. 레스토랑 입구에서. 깜깜해서 잘 안보이지만, 왼쪽부터 세아 재숙 옥미르 한티. 젊음의 밤을 불사르기 위해 준비해온 화려한 원피스를 입었건만....
B. 뱅글뱅글 돌다보면 '그분'을 느낀다는, 지극히 종교적 의미의 수피댄스
C. '라키'란 이름의 터키 전통주. 매우 독특한 향이 난다
D. 라키에 물을 타면 이렇게 뿌옇게 변한다
E. 배꼽을 내놓고 추는 전통 밸리댄스.
먼저 음식도 못먹고 사진도 못찍게 하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수피댄스를 관람 후, 간단한 안주와 맥주, 와인, 라키 등을 준다. 다음이 터키 전통의상을 입고 여러사람이 전통 춤을 여러가지 보여주다가... 관객 모두를 일어나게 하더니 어깨를 잡고 기차놀이 한판을 시키네. 기차놀이 하느라 레스토랑 뒷뜰까지 나갔다 왔다. 뒤뜰엔 모닥불도 피워놓고 축제 분위기. (하지만 손님들이 대부분 노인이라 분위기는 반감 -.-;)
기차놀이를 끝내고 들어오는데 주최측에서 Okmir를 납치해 중앙 무대로 데리고 간다. 오잉? 무슨일이지?
[터키 결혼식]
Okmir를 데리고 나간 이들은 터키 전통 결혼식을 재현한다. 머리에 뭔가를 씌우고... 오늘의 신부가 되는거다. 신랑은? 남자 진행자가 돌아다니며 머리 벗겨지고 배나온 아저씨 한명을 찾아 데리고 나온다. 춤을 추게 시킨 후 신부에게 청혼을 시키네. 여자 진행자, 신부에게 거절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하하... 첫번째 후보자 퇴짜 맞고 자리로 돌아간다. 남자 진행자 다시 다른 배나온 아저씨를 데리고 같은 방식으로 청혼을 시키나 역시 퇴짜. 세번째로 남자진행자, 나한테 오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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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결에 터키 전통 결혼식을 올리는 Hanti와 Okmir.
나 역시 한 명의 후보일뿐. 진행자는 나한테 이런저런 춤을 시킨다. 춤이라고는 전혀 못추는 몸치 Hanti. 그러나 아름다운 신부에게 청혼하기 위해 죽기살기로 따라했다. 으흐흐... 몇가지 춤을 추고나서 마지막으로 땅바닥에서 재주넘기까지 한번 시키더니 드디어 청혼을. 신부는 신랑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나에게도 전통 복장을 입히더니 사람들의 박수속에 두사람이 맺어졌음을 선포....
아마도 우리와 동행한 하산이 주최측에 귀뜸을 해주었나보다. 멋진 이벤트를 준비해준 하산에게 고마웠다. ^^
[다시 뒷동산에 올라...]
터키시 나이트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12시가 다 된 시각이지만 그냥 자기 아쉽다는 기분인데, 마침 남학생 두명이 안자고 나와있네. 우리 네명과 함께 뒷동산에 올라가 야경을 감상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뒷동산에서 내려다 본 괴레메 야경
남학생 둘 중 한명은 영국에서 어학연수 마치고 유럽 배낭여행을 다니는 학생으로, 터키 직전에 그리스에 있다 왔는지 그리스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다. 또 다른 친구는 군대 갔다와서 복학전에 배낭여행을 다니는 학생으로 이집트에 있다가 왔다고 한다. 둘 다 시간 많은 휴학생들이라 여행 기간이 꽤 길고 괴레메에도 며칠씩 묵는다. 시간 여유 가지고 여행하는 모습이 부럽다. 자리에는 같이 없었지만, 아침에 우리랑 버스에서 함께 내린 남자분은 신학 공부를 하는 늦깍이 학생이라고 한다. 어쩐지... 우리보다도 나이가 들어 보였는데 장기 배낭여행을 하는게 특이했는데...
같은 버스에서 내려 낮에 로즈밸리 투어랑 터키시 나이트까지, 그리고 다음날 그린투어 까지 함께 한 두 숙녀분은 직장인과 예비 교사. 우리 또래라 더 반갑다. 며칠 안되는 일정 쪼개어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 회사에 눈치보며 휴가내고 와서 책상은 빠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 등. ^^ 더욱이 터키 들어올 때 우리와 똑같은 비행기를 타고 와서 우리와 일정이 거의 비슷하며, 재숙님은 돌아갈 때도 우리와 같은 비행기로 가고, 시간 여유가 있는 세아님은 유럽을 더 보고 간다고 한다.
호주여행 갔을때는 때가 2월이라 대학생들이 엄청 많았는데 이때는 6월, 우리 같이 용감하게 휴가내고 온 비슷한 처지의 직장인들도 간간히 눈에 띄어 좋았다. 아무래도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여행일정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는데, 학생들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있게 여행을 하고 대신 돈을 아끼는 반면, 직장인들은 돈보다도 일분 일초를 아까워하며 바쁘게 다니기에 말이 더 잘 통한다. ^^
여행하면서 경치보고 맛있는 것 먹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 만나는 것도 참 재미있는 일이다.
덧글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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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bella |
한국 사람들은 다들 트래블에 가네요. 한 곳에 너무 편중된 모습이라 좀 아쉽네요. 전 이상하게도 음식 사진들이 젤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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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 |
장단점이 있지요. 저희도 이스탄불이나 셀축/쿠샤다스에서는 한국인 안가는 숙소로 잡았는데, 카파도키아에서는 왠지 귀찮아서^^ 이곳을 잡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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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bella |
한티님,여행기를 제가 다 읽어 보지 못할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네요 ㅎㅎ .. 숙소 정보와 이동수단을 간단하게 제가 미리 볼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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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아 |
안녕하세요~ 여기서 보니 더 반갑네~ 30대 아줌마 아저씨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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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 |
isabella/ 마음은 빨리 올리고 싶은데 시간이 잘 안나네요... ^^ 숙소 정보와 이동수단은 제가 다음카페에 '유익한 정보 공유' 게시판에 올려두었으니 글쓴이 '한티'로 검색하시면 찾기 쉬울겁니다. 읽어보시고 궁금한건 다시 문의해주세요. 최세아/ 그러게, 점점 잊어먹고 있어서.... 나도 다 까먹기 전에 다 정리해야 할텐데... 젊은 20대 아가씨 자주 놀러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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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20대 언니 ^^ |
한티님.. 최세아씨는 늙은 20대 아가씨랍니다. 수정부탁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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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am |
매일매일 들어와서 여행기보는 재미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어요. 보기만하고 나가는게 죄송해서.. ^^ 그린투어 댓글 금지래서 여기다가 적습니다.ㅋㅋ 빨리빨리 올려주십사 은근 압박도 넣고 나갑니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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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 |
재숙/ 하하하, 카파도키아 둘째 날은 넘 덥고 지쳐서인지 기억이 형편없어요 ㅠㅠ 내용 빈약해도 봐줄거죠? yeonam/ 커밍아웃^^하신 독자 yeonam님, 반갑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시니 감사해요. 압박 덕분에 그린투어도 완성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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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
cafe 에서 보고 왔어요.. 사진까지 보니 더욱 기대돼요.제가 아까 블로그 있는거 모르고 메일까지 보내고.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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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 |
베로니카/ 애들레이드랑 멜번은 다음번에 호주 갈 때 가보려구요. 저희 갔던 시드니랑 브리즈번도 다녀와보세요. ^^ 우즈벡도 기회되면 가고 싶죠. 다음 여행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흑~) 구경 와주셔서 감사하구요, 여행 준비 잘 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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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싸이 |
아 정말 재미있었겠다. 터키쉬 나잇. 감동적인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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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 |
터키쉬나잇 우리 빼고는 다 단체관광 온 노인들이라 실망할 뻔 했는데 이런 이벤트가 있어서 아주 기분 좋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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