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7: 6/10(금) 오후
[일정요약]
내려와서는 시내의 에페스 박물관을 구경했는데 의외로 전시품도 많고 재미있음. 저녁엔 LonelyPlanet에 소개된 다른 곳에 가서 식사를 하고 이스탄불행 야간버스 탑승.
[에페스 유적의 여운을 박물관에서...]
셀축에서 보고 싶었던 것은 에페스 유적, 시린제 마을, 사도요한교회와 에페스 박물관이었다. 모두다 돌아보기에는 빠듯한 시간. 에페스 유적은 오전에 보고, 오후에 사도요한교회를 보고난 후 우리는 시린제 마을과 박물관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 달콤한 과일주가 특산품이며, 몇십년전만 해도 그리스 사람들이 그리스식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는 시린제 마을도 이색적일 것 같아 흥미가 끌렸으나, 워낙 에페스 유적을 보고 감동이 컸기에 에페스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생각이 들어 셀축 시내에 있는 에페스 박물관을 택하였다.
(왼쪽위) 귀고리, 팔찌 등의 장신구 / (가운데위) 칼 / (오른쪽위) 도자기
(왼쪽아래) 특정부위가 강조된 귀여운(?) 인형 / (가운데아래) 로마법을 설명하는 돌판 / (오른쪽아래) 아르테미스 여신상
박물관은 의외로 크고 흥미로운 전시품이 많았다. 특히 위 사진중 가운데 아래에 있는 돌판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원래는 에페스 항구에 배를 타고 들어오던 입구에 세워져있던 돌로서, 새겨진 글자는 로마 아시아 속주의 관세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이 돌판이 발견된 곳은 엉뚱하게도 폐허가 된 사도요한교회 유적에서. 교회 건물의 주춧돌로 쓰였다나. 옛날엔 이쪽에 있던 돌 빼다가 저쪽에 갖다 쓰는 식의 일이 흔했나보다.
아르테미스 여신상 이야기 역시 빼어놓을 수 없다. 전편에서 몇번 소개했지만 고대 에페스는 아르테미스를 숭배했으며 세계 몇대 불가사의에 들 정도로 으리으리한 아르테미스 신전도 있었다고 한다. 이 여신상은 에페스 유적지에서 발견된 것으로,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신이듯 가슴을 수십개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흥미로운 검투사 이야기]
박물관에서 본 것 중 검투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러셀 크로우 주연의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본 사람이라면 기억할 것이다. 목숨을 걸고 살아가는 검투사의 생활을... 영화를 워낙 인상적으로 보아서 그런가, 박물관에서 가장 흥미진진했던 곳이 바로 검투사 전시관이었다. 바로 오전에 보고온 에페스 유적지의 대 극장에서 벌어지던 검투사들의 싸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검투사들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는데 다 읽어보고 싶었지만 영어라 속도가 떨어지기도 했고 동행한 친구들이 검투사에는 별 관심이 없는지 다들 일찍 나가버려 아쉬운 마음에 제일 재미있어 보이는 설명부분을 사진으로 몇장 찍어왔다. 고대의 스포츠에 대해, 검투사들의 일생에 대해, 격투의 규칙에 대해, 의료지원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글로 된 설명 뿐 아니라 사진이나 그림, 그리고 유물 등도 있었는데...
검투사 유골에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며 어떻게 죽었는지 분석해 낸 자료이다. 위 사진의 검투사는 사진에 나오는 것과 같은 칼로 목 부분을 찔려 죽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몇가지 케이스에 대해 이렇게 분석해 놓은 자료가 있었는데 흥미로웠다.
[피데 전문점]
터키 여행 중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은 피데인데, 정작 식사한 곳 중 피데 전문점은 이곳뿐. 여기도 점심때 처럼 Lonely Planet에 나온 음식점. Okmir님과 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세명이나 식구를 더 데리고 가는데 모험을 할 수 없어서 ^^ 믿음직한 우리의 가이드북을 따라 식사를 한 것이다. 해가 지려고 어둑어둑해지는 야외 자리에 앉아서 세가지 종류의 피데를 시켜 나누어 먹었다.
피데 전문점이라 종류가 다양해서, 계란이 들어간 것을 처음시켜 보았는데 맛이 괜찮았다. 터키에서 음식먹을 때 모험을 하기 싫은 분은 피데만 끼니때마다 종류별로 바꿔 드셔도 무난한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식사하는데 근처를 지나가던 한국인 중년 아저씨께서 말을 거신다. 아드님과 함께 배낭여행 중이라나. 카파도키아에서는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하는 딸을 보았는데. 참 효성이 지극한 아들, 딸이다. 이야기 나누느라 잠깐 앉으시라고 해서 차를 한잔씩 시켜 마셨다. 아저씨가 가신 후 우리도 곧 일어나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식당에서 차는 서비스라며 요금을 안받는다. ^^ 가격도 비싸지 않고 서비스도 좋았다. 피데 한판에 2.25YTL에서 비싸야 3YTL. 우리 돈으로 2천원 내외이다.
Okumuslar Pide Saluna. 셀축 가게 되는 분들에게 추천.
[이스탄불로 돌아가기]
저녁 식사를 마치고 여유있게 셀축 버스터미널로 돌아가서 이스탄불 가는 야간버스를 기다렸다. 한국으로 돌아가려면 이스탄불을 거쳐야 했기에 마지막 날 하루는 이스탄불에서 보내도록 일정을 잡았다.
버스를 기다리던 중 괴레메 뒷동산에서 만난 일본인을 만났다. 우리보다 하루 더 괴레메에 있다가 셀축으로 바로 오고 또다시 이스탄불로 떠나는 길이란다. 여행중에 한번 만난 사람 우연히 또 만나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파묵칼레에서 속아서 구입한 버스표는 생소한 이름의 하키키코치(Hakiki Koç)라는 버스 회사. 다행히 버스는 깨끗한 새 버스가 들어왔는데 어이없게도 자리 배정이 중복되어있다. 우리는 다행히 미리 자리를 선점한 입장이었고 같은 자리를 배정받은 사람들이 중간 경유지에서 타서 결국 서서가는 사람도 여럿 생겼다. 한 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꽤나 비싼 야간버스 요금인데 이렇게 엉터리라니....
밤새도록 달려오는 일정 중 새벽녁 이스탄불 가까이 오면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터키여행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비. 여름은 건기라 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는데 이렇게 간혹 비가 오기도 하나보다.
(이스탄불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덧글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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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hy |
바로 앞에 글의 음식점도 그렇고, 여기 음식점도 그렇고 간판이 다 비슷비슷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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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 |
피데 맛있어. 피자헛보다 백배 더 맛있더라. ㅎㅎ 서울에 있는 터키음식점 세군데를 알아 두었다. 조만간 한군데 다녀와서 후기 올릴테니 너도 가서 먹어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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